"이벤트 해줄게" 여친 살해 시도…보험금 노리고 친구들과 공모
[앵커]
수억 원의 사망 보험금을 노리고 여자친구를 살해하려고 한 10대와 친구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벤트를 해 주겠다며 유인해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 전에는 진정제를 먹기까지 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두컴컴한 밤 한 여성이 맨발로 산속 외길을 홀로 걷습니다.
옷에는 핏자국이 흥건합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9일 밤 11시쯤.
19살 박모군 등 고교동창생 3명은 박군의 여자친구 19살 A양 살해를 모의했습니다.
박군은 '50일 기념 파티를 열어주겠다'며 여자친구를 전남 화순의 한 펜션으로 유인했습니다.
이후 '선물을 숨겨뒀다'며 A양 홀로 숲길을 걷게 했습니다.
숲길에서는 박군의 친구인 유모군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두컴컴한 밤 으슥한 산길에 숨어 있던 공범은 다가오는 피해자를 발견하고 다가가 수십차례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흉기에 찔린 A양은 가까스로 펜션 방향으로 도망쳐 투숙객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중상을 입은 A양은 응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피해 여성이) 살려달라고 그러셨고요. 저희도 놀랐습니다."
흉기를 휘둘렀던 유군은 박군의 외제 승용차 트렁크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군의 도주를 도우려던 또 다른 공범도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보험설계사인 박군은 친구들과 수개월 전부터 범행을 공모, 지난 8월 말부터 A양과 거짓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사망 시 5억 원이 나오는 보험을 A양 명의로 가입한 뒤 수령인을 자신으로 지정했습니다.
"보험금을 노리고 그런 거죠. 진정제를 먹고 차분하게 (범행)하려고 진정제를 3알씩 먹었다고 해요."
경찰은 박군 등 3명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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