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20개월 된 여자아이를 성폭행하고 끔찍하게 학대해 살해한 20대 양아버지.
검찰이 성 충동 약물치료, 다시 말해 '화학적 거세'를 청구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대전의 한 주택에 있던 아이스박스에서 생후 20개월 된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양아버지인 양 모 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났다가 도주 사흘 만에 검거됐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양 씨는 아이가 죽기 이틀 전에 성폭행하고 주먹과 발로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범행 이후 숨진 아이의 외할머니에게도 성관계를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났고, 사회적 공분이 일었습니다.
검찰은 양 씨에 대해 '화학적 거세'인 성 충동 약물치료 명령을 청구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검찰이 약물치료 선고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정신감정을 의뢰했고, 치료감호소에도 감정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양 씨가 성도착증에 해당한다는 감정 결과가 나오면 검찰은 약물치료 명령도 함께 재판부에 요구할 수 있게 됩니다.
재판이 진행된 대전지법 앞에서는 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들이 모여 양 씨의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다음 재판에서 검찰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재판부에는 엄벌을 촉구하는 진정서와 탄원서가 560장 넘게 접수됐습니다.
[공혜정 /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 정말 악마 같은 짓에 대해서는 일반인과 분명히 다른 종류의 사람이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반드시 포함해서 선고해주기를 구형을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재판에서 양 씨는 도주과정에 식당과 주택에 침입해 금품 등을 훔친 혐의도 모두 인정했습니다.
아동 학대 살인범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1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재판부는 양 씨에 대한 정신감정 결과를 받은 뒤 다음 달 3일 한 차례 더 재판을 진행하고 1심 선고를 내릴 예정입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YTN 이상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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