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 스타벅스 매장 근처에 트럭이 세워져 있습니다.
전광판에는 스타벅스의 가장 큰 자산은 파트너, 즉 직원이라는 걸 잊지 말라며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이벤트 대기 음료 650잔에 파트너들이 눈물짓는다며 이벤트보다 매일의 커피를 팔고 싶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익명의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준비한 이른바 트럭 시위입니다.
이들은 지난 몇 년간 스타벅스코리아가 부족한 현장 인력으로 회사를 운영해왔다며 인력난 해소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틀 동안 서울 일대 스타벅스 매장을 돌며 트럭 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인데, 불이익을 우려해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습니다.
불만이 쌓인 직원들이 시위까지 나선 건 지난달 28일 스타벅스가 환경을 보호하겠다며 플라스틱 다회용컵을 제공한 행사가 기폭제가 됐습니다.
행사 당일 컵을 받으려고 음료를 주문한 손님이 길게는 몇 시간씩 기다려야 했을 정도로 사람이 몰렸습니다.
일부 매장에서는 대기 음료가 무려 650잔에 달했다는 글이 SNS에 올라왔습니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 : 항상 바쁘게 계속 음료를 만들어야 하고 4명 일할 걸 3명만 배정을 해서 인력이 부족한 상태로 가고, 신입 바리스타를 뽑아달라고 했는데 본사에서 그걸 거절하는 거죠.]
스타벅스는 그동안 여행용 가방이나 캠핑 의자를 한정판으로 나눠주는 등 여러 행사를 진행했는데, 그때마다 음료를 사려는 줄이 수십m씩 늘어서곤 했습니다.
직원들은 이럴 때마다 일이 힘들어 그만두는 사람이 나오고 남은 직원들의 업무량은 가중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 : (이벤트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올해부터는 수요가 점점 늘어나더라고요. 신입 바리스타들이 그렇게 퇴사를 하면 인력 부족이 일어나고 계속 악순환 되는 거예요.]
노동조합이 없는 스타벅스 직원들이 단체 행동에 나선 건 지난 1999년 스타벅스가 국내에 진출한 이후 22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매장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해 업무 애로사항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일정 수량의 음료를 구매하면 한정판 사은품을 주는 프리퀀시 이벤트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YTN 신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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