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신임 일본 총리가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첫 전화 회담을 시작으로 정상 외교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첫 여론조사 결과 새 내각에 대한 일본 국민의 기대는 스가 내각 출범 당시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새 내각 출범 이튿날 아침 기시다 신임 일본 총리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습니다.
해외 정상 가운데 처음입니다.
강고한 미일 동맹을 바탕으로 북한과 중국 등 지역 내 직면한 문제에 대해 두 나라가 긴밀히 연계하기로 했다고 기시다 총리는 밝혔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신임 총리 : 회담 중 서로 '조','후미오'라고 이름을 부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빨리 만나서 대면 회담을 갖기로 확인했습니다.]
미국에 이어 호주 모리슨 총리와도 화상회담을 갖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쿼드 동맹국 간의 연계를 강조했습니다.
내각 20명 중 13명이 장관 경험이 없는 인사로 채워지면서 각 부처에서는 분주한 하루가 이어졌습니다.
[고토 시게유키 / 신임 후생노동성 장관 : 우리나라의 건강 위기 관리를 혁신적으로 강화하라는 총리의 지시를 받았습니다.]
[노다 세이코 / 신임 저출산 대책 담당장관 : 지금까지 제가 해 온 일들을 확실한 형태로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의욕적으로 출발했지만 새 내각에 대한 일본 국민의 기대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이니치신문 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의 첫 지지율은 49%에 머물러 지난해 스가 내각 출범 직후의 64%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 60% 가까운 응답자는 "정치가 바뀌지 않을 것 같아서"라고 밝혔습니다.
아베, 아소 전 총리의 영향력이 강해졌다는 평가가 기시다 총리의 국정 운영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응답도 60%에 달했습니다.
특히 금품 수수 문제가 불거졌던 아마리 씨를 자민당 간사장에 기용한 데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불안한 첫걸음을 시작한 기시다 내각의 앞날은 오는 31일 총선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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