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가 지난 2017년부터 챙긴 거래 수수료가 무려 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코인 가운데 절반이 불과 3년도 안 돼 상장 폐지됐다는 점입니다.
수수료 장사에 몰두한 채 코인 검증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특정금융정보법' 시행 이후 원화로 가상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거래소는 모두 4곳.
이 가운데 거래량 1위는 업비트입니다.
시장점유율 80%로, 업계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 : 업비트는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거죠. 경쟁 거래소들이 따라갈 수 없을 만큼의 위치에 있고.]
거래 수수료로 벌어들인 금액도 엄청납니다.
지난 2017년부터 44개월간, 4조 원에 달합니다.
한 달 평균 천억 원을 웃돕니다.
'부실 코인' 거래로 얻은 이익도 상당합니다.
3천140억 원으로, 전체의 8% 수준입니다.
문제는 코인 상장을 위한 업비트의 검증 기능입니다.
지난 6월까지 상장됐던 코인은 모두 298개.
이 가운데 48%인 145개가 상장 폐지됐습니다.
거래 기간은 평균 2년 6개월에 불과합니다.
[상장폐지 코인 투자자 : 강제로 매도를 유도하면서, (업비트는) 수수료에 대한 이익을 취하고, 그리고 손해는 투자자들이 부담하고, 불공평하고, 화가 나는 부분입니다.]
업비트가 수수료 장사에 눈이 멀어 검증을 소홀히 해서 부실 코인을 양산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민병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블록체인 발전을 고려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수수료에만 관심 있는 게 아닌가. 그리고 피해자들의 손실은 나 몰라라 하는 거 아닌가. 정말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국회는 국정감사에 이석우 업비트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투자자 보호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이유 등을 따져볼 계획입니다.
YTN 김우준입니다.
업비트는 검증도 안 된 코인을 상장시켜주는 대가로 뒷돈을 챙기는 '상장피'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최근 2년간 신생 코인 업체와 '상장피'를 주고받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우준 기자가 계속해서 보도합니다.
[기자]
코인의 상장 여부는 전적으로 거래소가 결정합니다.
그래서 거래소 측이 이런 막강한 권한을 악용...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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