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머크 "알약으로 입원율 절반↓"…게임 체인저 되나
[앵커]
미국 제약사 머크가 자사에서 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절반으로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임상시험 결과 사망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는데요.
제2의 타미플루가 될지 주목됩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미국 제약사 머크가 3상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중증이 아닌, 가볍거나 중간 정도의 증세를 보이는 감염 5일 내의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29일 뒤 치료제를 먹은 집단의 입원율은 7.3%로 가짜 약을 먹은 집단의 절반에 그쳤다고 밝혔습니다.
가짜 약을 복용한 집단에선 8명이 숨진 반면 진짜 약을 먹은 환자 중에는 사망자가 한 명도 없어 사망률에서도 현격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회사 측은 이 약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암호 오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용해 델타를 포함한 모든 변이에 효과가 있다고 중대한 성과라고 자신했습니다.
전문가들도 인상적인 결과라며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시험결과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FDA는 늘 그래왔듯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최대한 신속히 결과를 검토할 것입니다."
머크사는 가급적 조속히 미 식품의약국, 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고, 다른 국가에서도 신청을 서두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FDA의 허가를 받은 치료제로 렘데시비르가 있지만, 이 약은 중증 환자에게 주로 사용되고 주사로 정맥에 주입하는 형태라 머크사의 신약이 FDA의 승인을 받는다면 첫 코로나19 알약 치료제가 됩니다.
미국 내 공급 가격은 1명 치료분당 700달러, 우리 돈 약 83만 원으로 책정됐는데 소득 수준을 고려해 나라별로 다르게 책정한다는 방침입니다.
머크는 연내 1천만 명분의 물량을 생산하고 내년에는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정부와는 이미 170만 명 치료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먹는 약이 개발되면 백신의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치료제는 백신을 보완하는 것이라며 백신 접종이 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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