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체인저' 극초음속 미사일…개발 경쟁 '후끈'
[앵커]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장점을 합친 극초음속 미사일은 보통 음속의 5배 이상의 속도로 날아갑니다.
기존 방어체계로 요격이 쉽지 않아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데요.
북한이 얼마 전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히면서 세계 주요국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는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컴컴한 밤에 번쩍하고 불빛이 일더니 미사일이 빠른 속도로 날아오릅니다.
음속의 9배 속도로 1천㎞ 이상 날아가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러시아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입니다.
러시아는 앞서 구축함에서만 약 10차례 시험발사해왔지만 이번에 처음 핵잠수함에서 쏘아 올렸습니다.
군 당국은 치르콘이 북극 인근의 러시아 해역인 바렌츠해의 목표물에 명중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 계획을 계기로 1980년대부터 극초음속 무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누구나 우리를 물거나 물어뜯고 싶어하지만 그걸 바라는 사람은 우리가 이빨을 뽑아내 물지 못하게 할 거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군의 발전이 그것을 보장합니다."
현재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됩니다.
러시아는 치르콘 말고도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되고 궤도 변칙 비행이 가능한 아방가르드를 2019년 말 실전배치했고,
공중 발사형 극초음속 미사일인 '킨잘'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근래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도 러시아와 같은 배경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렸습니다.
2019년 10월 국경절 열병식 때 처음 DF-17을 공개한 뒤 곧바로 실전배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뒤늦게 뛰어든 미국도 지난달 음속보다 5배 넘게 빠른 극초음속 무기 시험에 성공했습니다.
이밖에 영국과 프랑스, 인도, 브라질 등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시킬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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