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차기 日총리에 기시다…아베 영향력 확인

연합뉴스TV 202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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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차기 日총리에 기시다…아베 영향력 확인

[앵커]

어제 해외 뉴스 가운데 가장 시선을 끌었던 건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외무상이 새 자민당 총재에 당선돼 차기 총리에 오르게 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일본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세 번째로 큰데다 이웃나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이 컸는데요.

선거 후일담이 속속 전해지고 있는데, 아베 전 총리가 막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융합뉴스부 이봉석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우선 어제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부터 얘기해주시죠.

예상외로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이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을 상대로 예상보다 낙승을 거뒀죠.

또 아베 전 총리가 막후에서 행사한 영향력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죠.

[기자]

네, 선거 전 전망은 이랬습니다.

고노가 1차 투표에서 1위에 올라서지만 과반을 얻지 못한다, 그래서 2차 투표까지 가서 기시다가 승리할 거라는 관측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1차 투표에서 의외로 기시다가 고노보다 한 표를 더 얻었고, 결선 투표에선 기시다가 고노보다 무려 87표나 더 많이 차지해 새 자민당 총재로 결정됐습니다.

"기시다 후미오가 당선자로 결정됐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선거 막전 막후가 일본 언론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기시다로 결정된 건 선거 이틀 전인 지난 월요일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아마리 아키라 당 세제조사회장의 회동 때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아마리는 아소 다로 부총리와 함께 2차 아베 정권의 핵심 인사인데요, 아베가 아마리와 만나 기시다와 고노가 결선 투표에서 붙으면 기시다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아마리가 아소에게 찾아가 아베의 뜻을 전하자 아소는 "이걸로 정해졌군"이라며 중얼거렸다고 합니다.

여론조사에서는 고노가 줄곧 1위였는데 국회의원 표심에 힘입어 기시다가 되면서 파벌 정치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기시다는 다음 달 4일 임시국회에서 제100대 일본 총리로 선출될 예정입니다.

이때를 전후로 내각 인선도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기시다는 어떤 인물인가요?

온건파이면서 돌출 발언을 잘 하지 않는다는 성격이라고 하는데요.

[기자]

네, 올해로 64세고요, 도쿄도 시부야에서 태어나 와세다대 법학부를 나왔습니다.

대학 졸업 후 일본장기신용은행에서 일하다 1987년 아버지 기시다 후미타케 당시 중의원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정계 입문 계기와 관련해서는 사연이 있습니다.

기시다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산업성 관료였던 아버지를 따라가 미국에서 학교에 다녔는데요, 같은 반 학생들과 동물원에 놀러 갔다가 옆에 있는 백인 여학생이 싫은 기색을 보이며 기시다가 내민 손을 잡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게 1960년대였는데, 당시 인종차별을 겪은 기시다는 "이런 부조리를 없애고 싶다"고 생각했고 다양성을 중시하는 정치를 지향하는 계기가 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후 아베 1차 정권 당시 내각부특명대신으로 처음 입각했고, 2차 정권 때 약 5년간 외무상을 역임했습니다.

외무상 재임 시 한동안 방위상을 겸임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2016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2017년부터 3년 동안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을 지내며 당내 영향력을 넓혔습니다. 정무조사회장은 우리로 치면 정책위원장에 해당합니다.

기시다 총재는 작년에도 총재 선거에 도전했었는데요, 스가 총리에 뒤져 2위를 기록했었습니다.

정치 성향상으로 자민당 내에서 비둘기파, 온건 우파로 분류되고 있고, 외신들은 합의 도출자 '컨센서스 빌더'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자민당 내 보수 본류로 불리는 고치카이 파벌의 계승자인데요, 고치카이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 외교를 중시해왔습니다.

[앵커]

소속된 파벌이 한국 등 주변 국가들과 관계를 중시해왔다면 최악으로 떨어진 한일관계 회복에도 나설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어떤 전망들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네, 기시다의 정치 성향 그리고 그가 속한 파벌의 특성을 생각하면 그런 기대가 나올 수 있는데요,

하지만 전망이 그렇게 녹록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자민당 총재 후보 토론회에서 기시다가 한 발언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한국 정부가 민감하게 생각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서 기시다는 "시기와 상황을 고려해 참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취임 후에 참배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이 국제법과 기존 합의를 존중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면서 "공은 한국에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기시다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의 당사자이기도 한데, 이 때문에 한국에 더 불만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한국한테는 강경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왜냐면 위안부 합의를 한국 쪽에서 무효화시켰다는 오해를 갖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

또 한일 정치 상황을 보면 일본 자민당은 당장 올해 안으로 예정된 중의원 선거에서 과반 목표를 위해 전력 질주를 하고 있고, 한국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한일관계가 현안으로 떠오르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기시다는 또 북한과 현안인 납치 문제를 놓고도 정상 간 만남을 통해 해결을 모색한다는 아베·스가 정권의 노선을 따르겠다는 입장도 나타냈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특히 미국과 중국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기자]

먼저 일본과 밀월관계를 과시하면서 중국에 대한 포위망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인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차기 총리 아래 일본과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일 동맹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중국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공동 견제하자는 발언도 했는데요, "미일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 번역의 주춧돌"이라고 말한 겁니다.

미국은 보통 미일 동맹은 코너스톤, 즉 주춧돌, 한미동맹은 린치핀, 핵심축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선거 결과에 주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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