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삶과 작품 세계를 담은 문학관이 다음 달 1일 문을 엽니다.
무라카미 씨는 이곳이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자신의 생각을 펼쳐나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는데요.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재즈 선율이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음악 애호가로 유명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씨가 기증한 음반 중 하나입니다.
건물 한 켠에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낳은 작가의 서재가 그대로 재현돼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숲' 등 세계 50개국 언어로 번역된 대표작도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이어지는 이 서가는 무라카미 하루키 도서관을 상징하는 곳입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오가며 책을 펼쳐 읽을 수 있도록 열린 공간으로 설계됐습니다.
무라카미 씨가 학창시절 오갔던 낡은 대학 건물은 1년 넘는 공사 끝에 다시 태어났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쿠마 켄고 씨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터널'이라는 구조물에 담아냈습니다.
[쿠마 켄고 / 건축가 : 아무것도 아닌 듯 보이는 문을 열면 그 안에 전혀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새로운 시간이 시작됩니다. 저는 '터널 구조'라고 부르는데 무라카미 씨의 문학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사 비용 약 130억 원은 무라카미 씨와 동갑이자 대학 동창인 유니클로 야나이 회장이 기부했습니다.
[야나이 타다시 / 유니클로 회장 : 재미있는 공간 그리고 문화를 발신하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 세계의 대학들과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방송 출연을 하지 않는 무라카미 씨는 이번에도 사진 촬영에만 응했습니다.
칠순을 넘긴 작가는 이 공간을 통해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세상에 펼쳐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 속에 미래를 낙관하기는 어렵더라도 이상은 있어야 한다며 그런 것을 보여주는 일이 소설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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