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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종전선언 제안"

연합뉴스TV 2021-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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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종전선언 제안"

[앵커]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새벽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종전선언을 거듭 제안했습니다.

남북미 3국 또는 중국까지 4개국이 참여해 종전선언을 시작으로 평화·협력의 '한반도 모델'을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문재인 대통령의 다섯번째, 임기 마지막 유엔총회 연설의 핵심 키워드도 역시 한반도 평화였습니다.

판문점 선언, 9·19 평양공동선언, 북미 싱가포르 선언 성과를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의 시작은 언제나 대화와 협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을 거듭 제안했는데요.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합니다.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난해 종전선언을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라고 언급하며 다소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한층 구체적인 제안인데요.

비핵화 협상의 교착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계기가 필요하다는 절박한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시작으로 남북과 주변국들이 협력해 한반도 평화를 확고히 정착시키고 동북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는 이른바 '한반도 모델'을 구축해 나가자고도 제안했습니다.

또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구상을 소개하며 국제사회도 북한에 끊임없는 협력의 손길을 내밀어 줄 것을 당부하는 동시에 북한의 동참 노력도 촉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포용과 상생을 강조했습니다.

지금을 지구공동체 시대라고 명명하기도 했는데요.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변화 등 당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며 연대, 협력에 한국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국은 모든 사람, 모든 나라가 코로나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 코백스에 2억 불을 공여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고,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의 한 축을 맡아 코로나 백신의 공평하고 빠른 보급을 위해 힘쓸 것입니다."

지속 가능한 발전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우리 정부의 실천 노력을 상세히 전한 문 대통령은 인류의 새로운 여정에 모두가 함께하자고 당부하는 것으로 연설을 끝마쳤습니다.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취임 후 첫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언급했죠?

[기자]

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유엔 총회 연설이었는데요. 한반도와 관련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이란이 핵합의를 완전히 준수할 경우 미국도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면서 마찬가지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추진을 위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한다고 말했는데요.

실용적 외교를 추구한다는 미국 정부의 방침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합니다. 한반도의 안정을 증진시키고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실제적 약속을 수반하는 실행가능한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진전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구체적인 진전 추구를 언급했다는 것인데요. 북한이 탄도 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미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성과 도출 가능성을 시사하며 대화 재개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미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되는 발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아프간 종전을 끈질긴 전쟁의 시대를 끝내고 끈질긴 외교의 새 시대를 연 것이라고 평가했는데요.

군사력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하고 해외에서 분명하고 달성 가능한 군사 임무에만 관여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파트너와의 협력, 특히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 내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워 고립주의 성향을 보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결별을 유엔 연설에서 다시 한번 공언한 셈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진 않았지만 "미국이 초점을 인도·태평양 같은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며 외교안보 역량을 중국 견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신냉전을 추구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미국은 다른 분야에서 이견이 있다 해도 공동 과제의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는 어떤 나라와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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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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