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수록 이웃과 함께"…종교계 사랑 나눔
[앵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팬데믹 상황 속에 한가위를 맞았는데요.
종교계에선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잇따랐습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에 있는 한 병원의 건강증진센터, 진단을 기다리는 사람들 옆에 통역 봉사자들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무료 건강 검진입니다.
수십만 원에 달하는 검사 비용 탓에 엄두를 못 내던 근로자들은 상기된 얼굴로 차례를 기다립니다.
한국에 온 지 10여 년 만에 처음 검진을 받은 마리칼 씨는 거듭 감사를 전했습니다.
"한국에서 건강검진 처음 했어요. 그래서 이 프로그램 많이 감사합니다. 우리 외국인들을 정말 많이 도와줬습니다."
지난겨울 포천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숨진 속헹 씨의 안타까운 사건 이후 강남중앙침례교회 교인들은 성금을 모아 건강 검진 후원에 나섰습니다.
"십시일반 작은 액수, 큰 액수 가리지 않고 모아보니 크게 된 거예요. 어려운 시기지만 서로 돕자, 기쁜 마음으로 하게 됐습니다."
경제난과 언어 장벽의 이중고에 처한 외국인 근로자들을 돕는 취지로 포천시와 함께 1년간 모두 360명을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
여의도순복음교회 앞마당에선 수북이 쌓인 상자들을 차량에 실어 나르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상자 안에 담긴 건 된장과 고추장 같은 다양한 식료품.
작지만 큰 정성으로 이웃에 전하는 '사랑의 희망 박스'입니다.
굿피플과 여의도순복음교회가 2012년부터 진행해 온 희망 상자는 올해 5천 개를 홀몸 어르신과 저소득 가정에 전달합니다.
"희망 박스를 받으시고 기뻐하시고 또 드시면서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온정의 손길이 널리 널리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팬데믹 장기화로 사회 전반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지만, 함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따뜻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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