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력 주자들이 이래저래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박정희 생가'를 찾았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봉변을 당했고, 홍준표 의원은 조국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과했다고 말했다가 거센 질타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경국 기자입니다.
[기자]
전날 홍준표 의원에게서 적폐 수사로 공격을 당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보수층 표심을 얻기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곧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제대로 이동조차 못 했습니다.
당장 사과하라는 거센 항의를 받았고, 결국, 떠밀려서 현장을 황급히 떠나야 했습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 그분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저도 충분히 이해하고, 또 제가 그 부분은 감내해야 할 그런 게 아닌가…]
전날 진행된 첫 TV 토론회에서 이미 적폐 수사를 지휘한 데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습니다.
[홍준표 / 국민의힘 의원 :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팀장 하면서 구속한 그 공로로 다섯 계단을 건너뛰어 중앙지검장을 했어요. 보수 진영을 궤멸시키는 데 앞장서고….]
[윤석열 / 전 검찰총장 : 검사로서 한 일에 대해서 사과한다는 것은 맞지 않고요.]
윤 전 총장을 공격했던 홍준표 의원은 난데없이 '조국 옹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TV 토론회에서 나온 이 발언 때문입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 조국 수사가 잘못됐다고요?]
[홍준표 / 국민의힘 의원 : 잘못된 게 아니라 과잉수사했다는 거예요. 전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어요.]
이후 다른 대권 주자들은 '원팀 정신을 훼손했다'에서 '역선택을 노렸다'는 주장까지, 다양한 비판들을 쏟아냈습니다.
[유승민 / 전 국민의힘 의원 : 조국 전 장관의 경우에는 무슨 관례나 관용이나 이런 것을 베풀 상황이 아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정말 심장이 부들부들 떨리더라고요. 검사를 공격하기 위해 도둑놈이랑 손잡는 거랑 똑같죠.]
논란이 일자 홍 의원은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며 한발 물러서는 듯했지만, 이내 대선은 우리 편만 투표하는 게 아니라며, 반문만으로 정권이 교체되진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경선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지지율 1·2위 주자 사이는 물론 추격자들의 물고 물리는 공세도 격화되고 있습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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