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 주택조합이 땅 구매대행 계약을 맺은 대부업체로부터 갑질을 당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명의가 자신들 이름으로 된 점을 악용해 대부업체가 태도를 바꿔 추가 계약금에 이어 조합 집행부 교체까지 요구했다는 겁니다.
'제보는 Y', 박기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화성시 한 지역 주택조합에 가입한 정찬우 씨.
대출을 받아 3천만 원을 투자했는데 몇 달 지나지 않아 황당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땅 매입을 대행해주는 업체 때문에 아파트 건설 사업이 멈췄다는 겁니다.
[정찬우 / 지역 주택조합 조합원 : 너무 답답했던 게 우리 조합이 고용한 업체잖아요. 그런데 그 용역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우리 돈은 계속 나가면서 이자도 계속 나가고 고통도 계속되고….]
조합원 9백여 명을 모집한 이 지역 주택조합이 사업 대상으로 삼은 부지는 화성시 배양동 일대 8만 제곱미터,
이 부지 절반이 담보로 묶여있는 채권을 사들여 땅을 확보할 계획이었습니다.
다만 대부업체만 부실채권을 살 수 있다는 법령에 따라 지난해 한 대부업체와 구매 대행 계약을 맺었습니다.
대부업체가 조합에서 돈을 받아 토지가 묶인 부실채권을 산 다음 공매를 통해 조합에 되팔기로 한 겁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 공매 과정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 건설사가 조합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해 채권을 가져가 버릴 상황이 된 겁니다.
땅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조합이 공매 대신 수의계약 형태로 땅을 되팔라고 요구하자, 업체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황병식 / 전 배양동 지역주택조합 조합장 :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이게 돈이 되는구나 하고 그런 환상에 씌워졌나 봐요. 양도를 안 하고 있고 핑계를 대면서….]
채권을 받으려면 계약금 10억 원을 추가로 달라고 한 데 이어,
[대부업체 대표 (당시 조합장과 통화내용) : 조합이 원하는 대로 다 해드릴 테니까 금액만 딱 확정해서 예스, 노만 되면 내가 어떤 방식을 통해서라도 (채권 양도) 해드린다니까요. 10개에요, 나는. 간단하게 10억 원.]
조합 집행부를 믿을 수 없다며 교체하라는 요구까지 했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물러나게 된 집행부는 조합 사업을 지연시켜 더 많은 돈을 뜯어내려는 게 대부업체 속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황병식 / 전 배양동 지역주택조합 ... (중략)
YTN 박기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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