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서 전면전…"박지원 정치공작" vs "삼류소설"
[앵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면충돌한 여야는 장외에서 화력을 총동원해 전면전을 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을 국정원이 개입한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하고 박지원 원장을 해임하라며 총공세를 폈고, 여당은 "엉터리 삼류소설"이라고 맞받았습니다.
방현덕 기자입니다.
[기자]
여야의 화력전에 기름을 부른 것은 제보자 조성은 씨의 발언입니다.
"사실 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것이나, 제가 배려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거든요. 그냥 이진동 기자가 '치자' 이런 식으로 결정을 했던 날짜고, 그래서 제가 사고라고 표현했고…"
보도 시점을 박지원 국정원장과 상의한 걸로 들릴 수 있는 대목입니다.
국민의힘은 조 씨가 박 원장의 선거 공작 사실을 무심코 자백한 거라며 총공세를 폈습니다.
"해명이 불충분할 경우 야당은 대통령 선거라는 중차대한 일정을 앞두고 국정원장의 사퇴나 경질을 요구하겠습니다."
진상조사를 위한 정보위 소집도 요구했고, 윤 후보 캠프는 박 원장을 직접 고발했습니다.
"저에 대한 정치공작을 함께 상의하고 논의했단 얘기 아닙니까? 다만 드라이브 거는 시점이 자기들이 생각한 게 아닌데 모 기자가 너무 빨리한 것 아니냐…"
제보자 조 씨는 '얼떨결에 나온 발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박 원장과 상의했단 의혹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저도 모르는 미래의 날짜를 갖다가 우리 박 원장이 어떤 수로 알 수가 있으며, 이 내용 자체도 인지를 못 했는데…"
박 원장 역시 조 씨에게 조언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 후보가 고발 사주 의혹에 반박하는 대신 메신저를 공격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사건 진상과는 무관한 공익 신고자와 박지원 원장의 식사 자리를 꼬투리 삼아 국정원 개입 운운하는 엉터리 삼류 정치소설을…"
"박지원 원장이 국정원장에 취임한 것은 ('고발사주' 석 달 후인) 지난해 7월입니다. 박지원 국정원장이 미래에서 오는 터미네이터도 아니고 무슨 고발사주 사건을 공작을 한단 말입니까?"
이런 가운데 의혹을 보도한 '뉴스버스'는 조 씨가 보도의 순수성을 훼손했다며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현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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