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가장 큰 문제는 뭐니 뭐니 해도 천정부지 집값이지요.
'전세 소멸' 예언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의 임대차거래 10건 중 4건이 월세를 낀 반전세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정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644세대 규모 아파트.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간 이뤄진 임대차 거래 55건 가운데 월세 낀 거래가 65.5%에 달했습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 중 월세를 내는 '반전세' 비중은 40% 가까이 이르러 올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년간 반전세 거래 비중은 지난해 7월 말 도입된 임대차보호법 시행 전 1년간보다 7%p 높아졌습니다.
이는 강남구뿐 아니라 서울 전 지역에서 눈에 띄게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중랑구, 마포구와 강동구는 월세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고, 송파구도 46%를 넘겼습니다.
당장 전세를 구하기 어려운 세입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반전세나 월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최모 씨 / 월세 낀 반전세 빌라 거주]
"전세 매물은 아예 없었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반전세 매물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월세는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부담이 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세입자가 늘면서 전세 매물이 줄어든 데다, 보증금 인상률이 5%로 묶이면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임대인이 늘어났습니다.
[서진형 /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
"민간에서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규제를 완화해야만 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전환돼서 임대차 시장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거죠."
특히 계약갱신이 끝나는 물량이 쏟아질 내년 7월을 기점으로 임대료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거 안정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변은민
박정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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