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중국에 연일 구애…中, 일대일로 차질 경계

연합뉴스TV 202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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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중국에 연일 구애…中, 일대일로 차질 경계
[뉴스리뷰]

[앵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이 물가 폭등과 외화 부족 등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국제사회가 탈레반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각종 해외 원조가 끊겼기 때문입니다.

탈레반은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중국의 투자를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이 연일 중국을 향해 구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집권 이후 폭등한 물가와 외화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투자유치를 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중국을 아프간의 핵심 파트너라고 칭하며, 고대 실크로드를 되살릴 수 있는 중국의 일대일로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13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 참여도 언급했습니다.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은 중국 일대일로의 대표적 사업으로 꼽힙니다.

국제사회 대부분이 탈레반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조만간 새 정부를 출범시킬 예정인 탈레반은 파키스탄과 같이 일대일로 참여를 통한 투자 유치로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계산입니다.

탈레반은 구리 광산에 대한 투자를 예로 들며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부각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탈레반과 일대일로 사업을 함께 할지를 두고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원론적 입장만 밝히고 있습니다.

"아프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분명합니다. 아프간의 주권 독립과 영토의 보전을 존중합니다. 아프간 국민들이 자신들의 조건에 맞는 개발 경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아프간 사태가 오히려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위협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을 계기로 아프리카의 다른 이슬람 테러 조직들이 준동할 경우 아프리카에서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탈레반에 대해 "압박대신 격려"를 해야 한다며 포용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중국이지만, 실질적인 경제협력에 나서는 데 있어서는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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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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