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예상보다 훨씬 큰 표차를 허용했던 이낙연 전 대표는 충격에 휩싸인 모습입니다.

기자회견부터 간담회, 방송 출연 일정까지 예정된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고 캠프 차원의 경선 전략 수정에 들어갔는데 최근까지 했던 네거티브 공세 전략이 수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충격의 충청권 경선 다음 날,

이낙연 전 대표는 애초 대구·경북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다음 경선 준비에 차질없이 돌입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자회견 10여 분 전, 돌연 일정을 취소하고 보도자료로 대체했습니다.

이뿐이 아니었습니다.

오후로 예정됐던 간담회와 지지 선언 행사 참석, 급기야 방송 인터뷰까지 줄줄이 취소했고, 캠프도 매주 진행하던 정례 브리핑을 갑작스레 미뤘습니다.

경선 정국이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충청권 경선에서 이재명 지사에게 두 배 격차로 2연패를 당한 뒤 충격이 컸던 상황입니다.

여기에 여야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에게까지 밀리는 상황이 되면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됐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런 상황에 대해 말을 아끼고 캠프 차원의 긴급 회의를 소집해 경선 전략 재논의에 들어갔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충청권 경선 이후에 경선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분석도 있는데 어떤 식으로 향후 경선에 임하실지)….]

가장 유력한 건 이재명 지사를 향해 펼쳤던 네거티브 전략 수정입니다.

경선 직전까지 무료 변론 논란 등 이 지사의 여러 의혹에 대해 집중 공세를 펼쳤지만 기대했던 효과를 보진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결과적으로 보면 이낙연 후보의 네거티브 전술이 패착이었다는 게 드러난 겁니다. 지금은 전략 수정을 할 때다….]

여기에 충청권 권리당원 표심이 이재명 지사 쪽으로 기울었던 만큼, 친문 지지층을 끌어모을 전략도 다시 수립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배재정 / 이낙연 캠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떻게 하면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민주정부 4기를 어떻게 하면 정권 재창출을 통해서 완수할 수 있을 것인가….]

이낙연 캠프의 고민은 이재명 지사에 대한 공세가 아닌 이낙연 후보를 어떻게 하면 부각하느냐... (중략)

YTN 송재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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