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가 총리가 취임 1년 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개최를 밀어붙였던 도쿄 올림픽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는 게 현지 분석인데요.
올림픽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민심이 등을 돌렸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스가 총리가 내세운 표면적인 사임 이유는 코로나 19 대책에 전념하겠다는 겁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코로나 대책과 선거 활동 등을 모두 하려 하니 실제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했습니다. 양립이 불가해 한 쪽을 택해야 했습니다."
오전까지 일본 주요 매체들이 스가 총리 출마를 기정사실로 보고 주요뉴스로 다뤘기에 사임 의사는 갑작스러웠습니다.
[니카이 도시히로 / 자민당 간사장]
"솔직히 놀랐습니다. (스가 총리가) 고심 끝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로 지지율 상승을 기대했던 스가 총리는 무투표 재선을 노렸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올림픽을 치르면서 일일 확진자는 2만5000명까지 치솟았고, 지지율은 20% 대까지 추락했습니다.
오는 29일 새로 선출되는 자민당 총재가 일본 총리로 취임합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끌었던 기시다 후미오 전 외상이 출마 의사를 이미 밝혔습니다.
백신 담당인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과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 등 여론조사 1, 2위 후보들도 출마를 고려 중인 가운데 한일 관계 개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고토 겐지 / 정치 평론가]
"아베-스가 노선에서 전환될 것은 분명합니다. 전 외상 기시다, 근린 외교 중시의 이시바 누가 되든 지금보다는 개선되지 않을까."
아베 전 총리에 이어 스가 총리까지 코로나19 확산에 발목이 잡히면서 일본 정국의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재근
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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