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의 대화 요구를 외면하고 있는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이어 정부소식통도 이를 확인했는데요, 열병식은 다음 달 당 창건 기념일이 유력한데, 이르면 오는 9일 북한 정권수립일이 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트위터에 올린 위성 사진입니다.
38노스는 김일성 광장 부근 미림 비행장에서 군부대 편성이 관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규모 열병식은 1∼2개월 전 연습이 시작되는데, 다음 달에 열병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 달 10일은 당 창건 기념일인데,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던 지난해에도 북한은 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며 심야 열병식을 열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해 10월) : 우리는 적대세력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핵 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억제하고 통제 관리하기 위해 자위적 정당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 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이르면 오는 9일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에 열병식을 개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다만 당 창건 기념일이든, 정권수립기념일이든 올해는 북한이 중요시하는 5년, 10년 단위의 정주년이 아니어서 열병식이 열리더라도 대규모로 치러질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정부 당국은 최근 며칠 사이에 열병식 움직임이 포착됐고, 만 명 안팎의 군병력이 집결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종우 /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올해 초 열병식에서도 개량형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신형 SLBM을 선보인 것처럼 이번에 열병식을 한다면 또 다시 신형 무기체계를 공개하면서 군사력을 과시할 것 같습니다.]
또, 열병식을 전후로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재개할지도 관심입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13개월 만에 남북 통신 연락선을 복구했다가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다시 차단한 뒤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달 말 우리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개최를 예고한 상황에서 열병식 준비 정황까지 포착돼 북한의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한미 정보 당국 간 긴밀한 공조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문경입니다.
YTN 김문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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