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줘" 외고 투신 사건 교육청 감사..."학교 운영 부실" / YTN

YTN news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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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강원 외국어고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이 도와달라는 쪽지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이 학교에 대한 감사를 벌였는데, 위기 예방·대응 체계가 심각할 정도로 부실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도와달라며 힘겨운 심정을 쪽지에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17살 A 군.

A 군 부모는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친구들의 사이버 폭력과 집단 따돌림, 교사의 무관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건 이후 과거에 유사한 일이 학교에서 벌어졌다는 졸업생들의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이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위기 예방·대응에 있어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습니다.

전문상담교사를 퇴직시키고, 교과 교사에게 상담 역할을 맡겨 사건 당시 전문적인 상담은 없었습니다.

A 군이 자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교사 2명은 그런 흔적을 찾지 못했다며 부모와 학교에 통보하지 않았고, 위기관리위원회 개최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운영 전반에 걸친 문제도 드러났습니다.

교육청이 권고한 9시 등교제를 무시하고 아침 7시 40분부터 자정까지 이어지는 과도한 학업 일정을 이어갔고, 흡연 적발 학생에 대해 불시 소변검사, 휴대전화 소지 학생에게는 목에 피켓을 걸고 학생들 앞에 벌씌우기도 했습니다.

[최호열/강원도교육청 감사관 : 교원 정원 운용의 부적절성, 학교 일과, 기숙사, 선도위원회, 학교 운영위원회 운영에서 확인된 비위와 특히 학생들 위기관리 대응 시스템인 전문상담교사를 고의로 채용하지 않았고.]

강원도 교육청은 학교장에게 중징계, 교사 2명에게 경징계 처분할 것을 학교 법인에 요구했습니다.

이번 감사 결과와는 별개로 A 군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지역 교육지원청에서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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