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20대 여성이 아파트 단지에서 산책을 하던 일가족에게 폭언을 하고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아버지가 폭행 당하는 모습을 어린 자녀들이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서울의 아파트 단지 안 산책길.
유치원생 딸, 중학생 아들이 부모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 때 술에 취한 여성이 다가오더니 중학생 아들과 아버지에게 맥주캔을 건넵니다.
아버지가 거절하자 느닷없이 맥주캔을 던지고 휴대전화기와 주먹으로 무차별 폭행을 시작합니다.
[현장음]
"고정하시고."
다른 가족에게 달려드는 걸 막아서자 또다시 폭행을 이어갑니다.
[피해 가족 어머니]
"저희끼리 얘기하면서 웃고 그러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런 일을 당한 거예요. 너무 황당했죠. 세상에 이런 일이 왜 우리한테…"
40대 가장이 술취한 20대 여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건 지난 7월 30일 밤 11시쯤.
폭행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10분간 이어졌습니다.
아버지는 방어하다가 신체 접촉이라도 생기면 성범죄 가해자로 몰릴까봐 속수무책으로 폭행을 당했습니다.
[피해 가족 어머니]
"(남편은) 그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최대한 안 부딪히고, 우리 가족 보호하고, 경찰이 올 때까지 버티자."
사건 이후로 7살 딸과 중학생 아들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피해 가족 어머니]
"'무서워. 나 혼자 가면 저기 안에 그 아줌마가 나올 것 같아'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마다 제가 가슴이 무너지거든요."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피해 가족은 여전히 가해자로부터 직접 사과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경찰은 여성에게 상해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최근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정다은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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