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미군은 쫓기듯 아프가니스탄을 떠나왔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성공적인 철군이었다"고 자화자찬했습니다.
이젠 중동이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에 대처할 때라고 말하며 철군의 당위성을 만들었습니다.
강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철군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면서 길게 해명을 이어갔습니다.
철수 작전은 '놀라운 성공'이라고 자화자찬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우린 1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역사상 가장 큰 비행을 완수했습니다."
연설 내내 '국익'을 수차례 반복하며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러시아와 여러 부분에서의 도전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실패한 전쟁이라는 비판 속에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을 부각하며 철군의 당위성을 강조한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고 미국이 철군해도 경쟁국인 중국과 러시아에 반사이익을 주진 못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 견제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단 겁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상황을 오판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여론과 정치권은 싸늘합니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탈레반은 7~8만 명인데, 아프간 정부는 잘 무장된 30만 명을 가졌다"고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같은 두 대통령의 통화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 수도 카불은 탈레반의 손으로 넘어갔습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영상편집 이혜리
강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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