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끼리가 아프간 모기에 졌다”
아프간 20년 전쟁에 대한 한 외신의 평가인데요.
2400명 넘는 미군이 전사하고, 2700조, 천문학적인 전쟁 비용을 아프간에 투입했지만 미국은 테러 종식은커녕 본토 테러를 우려하는 20년 전으로 고스란히 돌아왔습니다.
오히려 미군이 가져갔던 100조 원 어치의 각종 무기가 탈레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총을 들고 굳은 표정으로 마지막 군 수송기에 탑승하는 30년차 베테랑 군인.
도너휴 82공수사단장을 끝으로 20년 간의 아프간 전쟁도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현장음]
"악! (쾅!)"
미국의 심장부 뉴욕 쌍둥이 빌딩에 벌어진 항공기 테러는 충격이었고 아프간 전쟁의 시작이었습니다.
[반투+ 조지 부시 / 미국 전 대통령(지난 2001년)]
"미군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의 알카에다 테러훈련캠프와 군사시설에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 뒤 테러 배후인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결국 사살하는데 성공했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전 대통령(지난 2011년)]
"오늘밤,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립니다."
탈레반 군의 게릴라식 공격과 잇따른 테러로 미국은 최소 1천 조원이 넘는 전쟁 비용을 치렀고 미군 2천 4백 여명을 포함해 전쟁 희생자만 17만 명에 달합니다.
흰색 반 가리는 CNN은 "카불 함락 후 2주 간의 트라우마는 바이든 대통령뿐만 아니라 미국 역사상 특히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기 철수 비난에 맞서며 국익 없는 싸움을 끝냈다고 주장했지만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제 대답은 명확합니다. 미국이 국익이 아닌 갈등 상황에 오래 머물고 싸우던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바이든 데드 크로스 철수 작전이 본격화된 지난 14일 이후 지지율은 2주 만에 3%p 하락했고 취임 이래 처음 부정 여론이 앞섰습니다.
아직도 100여 명의 미국 시민은 아프간에 남겨져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영상편집: 오영롱
한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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