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사막에 폭설…"이상기후 빈도·강도 증가"
[앵커]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곳으로 꼽히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눈이 쏟아져 수북이 쌓였습니다.
남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 현상이 속출하는 가운데 이런 변화는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옵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한 마을이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으로 꼽히는 이곳에 이례적으로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15cm가량 쌓인 폭신한 눈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신이 나서 거리로 나왔습니다.
"멋져요. 저는 서른 살인데 눈을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남미에서 최근 이상 기후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말 브라질에서는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한파에 보기 드문 폭설까지 쏟아졌습니다.
브라질의 예년 7월 평균 기온이 영상 12도에서 22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10도 이상 낮았던 겁니다.
문제는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입니다.
브라질에서는 올해 커피와 사탕수수 등 작물 재배가 어려워졌고,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23일 무렵부터 이어진 폭우로 전기와 통신이 끊기고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폭설과 폭우가 내린 지역과 달리 안데스산맥 일대에서는 장기간에 걸친 가뭄으로 빙하가 감소했고, 호수마저 말라버려 인근 마을이 존폐 위기에 처했습니다.
남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폭설과 폭우 같은 극심한 기후 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미국 국립 대기연구소의 안드레아스 프레인은 "해마다 이런 가변성이 나타나긴 하지만, 이런 기후 변화는 더 습하고, 더 메마른 극단의 현상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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