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입소와 무료 분양'을 내세운 한 사설 동물보호소가 유기견을 사고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실은 수백만 원의 비용을 내야만 입소가 가능했고, 비싼 분양가로 입양을 보내놓고 사후 조치는 외면했다는 겁니다.
엄윤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고속도로 부근을 떠돌던 유기견 초코(가명)를 구조한 A 씨는 근처 사설 동물 보호소를 찾았습니다.
무료 입소가 가능하고 입양된 뒤 모니터링도 해준다는 애초 설명과 달리 보호소 측은 A 씨에게 훈련비 명목으로 5백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A 씨 / 사설 동물보호소 피해자 : 제가 사실 병원비 정도는 생각했어요. 생명체고 아직 어린 아기고 그래서. 할인을 해주면 아기를 입양 때까지 돌봐주는 조건으로 150만 원으로 깎아줬어요.]
보호소로 보낸 지 3주가 될 무렵 초코가 입양됐다는 문자가 왔고, 이후 A 씨는 초코의 행방을 알 수 없었습니다.
[A 씨 / 사설 동물보호소 피해자 : 저희한테 상의도 안 했어요. 갑자기 보호소에 갔더니 초코(가명)가 없어졌어요. 유기견을 제가 공짜로 맡긴 건 아니잖아요. 겨우겨우 해서 사진 한 장을 받은 거예요.]
같은 곳에서 책임 비용으로 40만 원을 내고 리트리버 하이를 입양한 B 씨.
입양 3일 만에 하이가 치사율이 높은 홍역에 걸렸다는 판정을 받았는데, 당시 보호소 대표는 어떤 책임도 질 수 없다며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B 씨 / 사설 동물보호소 피해자 : 홍역이 뭐 대수냐고. 애들은 다 걸릴 수 있다, 근데 그중에 죽는 거는 상황마다 다르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내가 해결해 줄 수 있는 건 없고.]
피해자는 이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겉으로는 '무료 입소와 무료 입양'이라 해놓고 과도하게 비용을 청구하거나 입양 뒤 조치도 엉망이라는 항의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빗발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보호소 측은 되려 자신들이 양육비를 지급하며 유기견들을 입양 보낸다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질병에 대한 법적 책임도 물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설 동물보호소 관계자 : 저희가 지원도 안 받는데 왜 무료로 받겠어요. 양육비도 드려요. 그렇게 해서 애들 보낸 적도 있어요. 법적으로 책임져야 해요. 일정 기간 책임을 져야 해요. 그러고 있어요, 저희도.]
화가 난 일부 피해자들이 지자체에 항의했지만, 돌아온 건 동물 보호소를 단속할 권한이 없다... (중략)
YTN 엄윤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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