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특보, 이준석 사퇴 요구…'점입가경' 李-尹 갈등
[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의 캠프 특보가,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을 썼다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소동까지 벌어진 겁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이준석 대표를 끌어내리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려 한다',
언론에 보도된 이른바 '비대위 체제 검토설'입니다.
나흘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황당한 보도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거는 상식적으로 말이 되질 않는 황당무계한 얘기이고, 또 이런 황당무계한 보도를 가지고 정치 공세를 펴는 것 역시도 상식에 반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대선 캠프의 민영삼 특보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 "대선까지 묵언수행을 하든지, 사퇴 후 유승민 캠프로 가든지 선택하라"는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윤 전 총장의 수습 노력이 무색하게도 끊임없는 양측 갈등에 다시금 기름을 끼얹은 셈입니다.
민 특보는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임명된 지 불과 나흘 만입니다.
하루 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비대위 검토설'에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이 대표는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 측 인사는 "탄핵 발언 이후 윤 전 총장이 캠프 인사들의 발언을 단속시킨다고 했지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며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준석 흔들기'를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금 이준석 대표 체제가 무너지면 제가 보기에는 대선은 보나마나 이거는 저희들이 이길 수 없다, 이건 필패라고 생각하고요. 이준석 대표 체제를 좀 그만 흔들라고 강력히 경고합니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경선관리위원회를 띄울 예정이지만,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간 갈등의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어 선관위원장 인선 등을 놓고 내홍이 격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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