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간 아프간 대통령, UAE 체류…"현금 안 챙겼다"
[앵커]
탈레반이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에 진입하기 직전 해외로 도피한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거액의 돈다발을 챙겨 달아났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한 지 나흘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가니 대통령은 입국 경위는 밝히지 않은 채 아랍에미리트, UAE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UAE 외무장관도 인도적 차원에서 그와 가족을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 속의 그는 흰색 셔츠와 검은색 조끼를 입고 있었고 외상 등은 없어 보였습니다.
뒤에는 아프간 국기가 놓여있었습니다.
국민을 내팽개친 채 도망갔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그는 대량 학살을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저는 국가를 버리고 도망칠 의도가 없었습니다.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현재 아랍에미리트에 있습니다."
수도 카불을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점령 중이지만 귀국을 논의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가 탈출할 때 차량 4대에 돈을 가득 실었고 일부는 헬기에 싣지 못해 활주로에 두고 떠났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도피 당시 우리돈 2천억 원가량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가니 대통령은 터무니 없는 보도라면서 언론 매체들이 자신을 모욕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저는 전통 의상 한 벌과 조끼, 신고 있던 샌들만 들고 어쩔 수 없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나야했습니다."
문화인류학자 출신인 가니는 세계은행에서 근무한 뒤 아프간 재무부 장관을 거쳐 2014년 대통령이 됐는데 부정선거 의혹도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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