늠름한 대한독립군 총사령관…홍범도 장군 생전 모습
[앵커]
서거 7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홍범도 장군의 생전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오래된 영상 속 장군의 모습은 우리가 머릿속으로 그리던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장군의 살아 생전 모습을 만나보시죠.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큰 키와 다부진 체격, 늠름한 모습의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흑백의 영상을 뚫고 나올 듯한 생생한 모습의 홍범도 장군입니다.
소비에트 러시아 적위군 군복을 입고, 허리춤에는 레닌으로부터 받은 권총을 차고 있습니다.
스치듯 지나가는 미소에서는 온화함이 느껴집니다.
서거 후 78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봉오동 전투의 영웅 여천 홍범도 장군의 생전 영상이 17일 독립기념관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이 영상자료는 반병률 한국외대 사학과 교수의 노력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반 교수는 홍범도 일지에서 원동민족혁명단체대표회 영상자료 존재에 대한 문헌적 힌트를 얻고, 2018년 러시아 국립 사진·영상물 보관소에서 이를 발굴했습니다.
"러시아나 소련의 경우에는 유럽전통이 있기 때문에, 영상이 있다고 한다면 그 것을 필히 보존하고 있을 것이라고 하는 생각을 한 거죠."
이 영상자료는 1922년 1월 21일부터 2월 2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공산당 국제대회인 '원동민족혁명단체대표회의' 개막식을 촬영한 것입니다.
이 대회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정세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워싱턴 회의에 맞서 국제공산당이 지휘한 식민지·반식민지 혁명자들의 대회입니다.
홍 장군은 우리 측 참가자 52명 가운데 고려군대 대표로 최진동 장군 등 7명과 함께 참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독립운동사를 연구하는 특히 만주지역, 연해주지역에서 독립운동 전개됐던 역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이용될 것입니다."
독립기념관은 기존에 소장하고 있던 '홍범도 일지'와 '봉오동전투상보', 1912년과 1922년에 촬영된 홍범도 사진 2점 등 홍범도 장군 관련 자료 15점도 함께 소개, 전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대전현충원에 마련된 홍범도 장군 국민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독립운동의 영웅에게 헌화하고 예를 갖췄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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