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조 맞춰 국가재건 지원…한-아프간 관계 향배는
[앵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면서, 향후 한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외교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됩니다.
정부는 대사관을 폐쇄했고, 교민과 공관원 전원이 카불을 떠난 상태인데요.
외교부는 현지 정세와 국제사회의 동향을 지켜보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서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과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50년간 수교와 단교를 반복했습니다.
1973년 정식 외교관계를 맺었지만, 5년 뒤 아프가니스탄에 공산정권이 수립되면서 단교했고, 그 뒤 양국 관계는 2002년에 다시 복원됐습니다.
'테러와의 전쟁' 이후 아프간에 새 정부가 들어서자, "민주주의 국가로서 새로운 발전을 추구하는 신 정부와의 우호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며 복교를 하고, 현지에 대사관을 설치한 겁니다.
아울러 정부는 국가의 재건을 위한 지원 부대를 파병하며 미국 등 우방국과 보조를 맞춰왔습니다.
파병 비용을 제외하고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이 탈레반의 타깃이 되면서, 2007년 샘물교회 교인 피랍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탈레반 정부가 들어서면서 양국 관계는 다시 기로에 놓였습니다.
외교부는 "인권을 존중하고 보편적인 국제 규범을 준수하는 국가와는 항상 협력한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다"며 관련 정세와 주요국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미측과 관련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역시 탈레반을 인정할지 여부는 그들의 행동에 달렸다고 밝혔습니다.
"탈레반에 관해선 그들의 말을 듣기보다는 행동을 주시할 것입니다."
현재, 카불의 대사관은 폐쇄된 상태이고, 교민과 대사를 포함한 공관원 전원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났습니다.
외교부는 주카타르대사관에서 아프간 대사관의 임시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안전이 확보되는 경우 필요하다면 아프간 공관 운영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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