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76주년인 오늘.
뉴스 에이는 완벽하게 봉쇄된 광화문부터 보여 드립니다.
보수단체 집회가 열릴까. 차벽과 철제펜스가 이틀째 광장 주변으로 들어찼습니다.
먼저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만세, 만세, 만세!"
태극기를 든 인파가 경찰과 뒤섞여 골목을 가득 메웠습니다.
광화문 진입이 막힌 보수단체 회원들이 종로 일대에서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인 겁니다.
1인 걷기 운동을 표방했지만, 일부에선 여러 명이 다닥다닥 붙어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경찰들 물러가라."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경찰에 항의하는 등 곳곳에서 실랑이가 이어졌습니다.
보수단체 측은 오후 3시 광화문 네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경찰이 철제 펜스와 차벽으로 진입을 원천 차단했습니다.
격한 실랑이 끝에 기자회견은 예정된 장소와 300m 떨어진 곳에서 진행됐습니다.
[집회 참석자]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불법적 도심 봉쇄 조치가 이루어졌습니다."
연휴 이틀째 지하철 1호선 시청역과 종각역의 출구 일부가 통제돼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조남정 / 서울 동작구]
"광화문에 볼 일 보러 왔다가 (출구로) 나갈 수가 없으니까 다 통제돼서 집으로 가려고 해요."
광화문으로 향하는 길목이 봉쇄됐고, 곳곳에서 경찰 검문이 이뤄졌습니다.
[김미혜 / 서울 성북구]
"지금 갈 길을 잃었습니다. (경찰관이) 어디 가냐고 물어봐서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무섭습니다."
폐쇄 절차에 들어간 사랑제일교회는 오늘도 대면 예배를 강행했고, 관할 성북구청은 약 800명의 교인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우리는 예배드리니까 왔지."
보수단체 측은 내일도 기자회견을 비롯한 1인 걷기 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오늘 집회 과정에서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2명을 입건하고, 어제 집회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50대 남성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취재 : 이호영 강철규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