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손톱 아래 가시처럼 마음에 걸리는 것, 바로 아이들 ‘교육’입니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에선 아이들이 원격 수업 쫓아가는 것조차 벅찹니다.
미래세대 양극화 그늘은 오늘도 짙어지고 있습니다.
구자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6학년인 이모 양.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동생 2명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이후 수업을 들을 때마다 애를 먹습니다.
[이모 양 외할머니]
"혼자 원격수업하는 걸 어려워하더라고요. 나는 그걸 (기기를) 다루지 못하고, 애가 하니까."
지역 아동센터도 모두 문을 닫으면서 도움을 청할 데도 없습니다.
[이모 양 외할머니]
"전에는 (지역 아동센터) 공부방에 다녔어요. 코로나로 못하니까, 다른 애들처럼 학원도 보내주고 싶고. 해주질 못하니까 항상 미안하죠, 애들한테."
3년 전 베트남에서 온 응모 군.
한국어가 서툴다 보니 원격수업을 따라가는 게 벅찹니다.
[응모 군 / 중학교 2학년]
"학교에 있을 땐 친구들하고 선생님이 도와줬어요. 사회나 과학은 모르는 단어가 많은데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어려워요."
넉넉지 않은 형편에 학원에 가는 건 엄두도 못 냅니다.
[응모 군 가족]
"제가 (구직활동으로) 시간이 없어서 많이 도와주지 못해요. 학원 보내고 싶은데 학비 비싸요."
한 여론조사에선 교사 10명 중 8명이 원격수업 이후 학생들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답했습니다.
교육부는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대규모 보충수업을 대책으로 내놨지만 허점이 많다는 지적입니다.
[한전복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장]
"기초학력수준 이하에 초점을 맞추면 중위권 아이들을 놓칠 수 있고,더 개별화된 접근 방법이 필요(합니다.)"
코로나 여파로 여전히 전면 등교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세심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