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은 전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기온이 섭씨 45도까지 치솟은 그리스에서는 2주 간 최소 400건의 산불이 이어지며, 섬 주민들이 배를 타고 대피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박수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불을 피해 배를 타고 탈출하는 수 백 명의 사람들.
배 바깥으로 보이는 섬은 온통 시뻘건 불길에 휩싸여 있습니다.
그리스에서 두번째로 크고 여름휴양지로 유명한 섬이지만 두 개의 산불이 잡히지 않고 해안가마저 위협하자 대피객이 속출한 겁니다.
[데이빗 안젤로 / 에비아섬 대피객]
"엄청난 열기가 느껴졌고 주변에 연기가 심각했습니다. 새빨간 태양 빼고는 주변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록적 폭염에 이어 지난 열흘간 전국에 최소 400건의 산불이 발생하자, 그리스 위성지도엔 온통 연기 구름이 가득합니다.
이번 산불로 약 566㎢, 서울 면적에 육박하는 규모가 불탔는데 최소 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 당했습니다.
수도 아테네는 물론 고대 유적지인 아크로폴리스 신전까지 산불로 인한 검은 연기가 퍼지자 현지 당국은 유적지 개방시간을 단축했습니다.
프랑스 등 인근 유럽 국가도 소방대와 항공기를 급파했지만 강풍 탓에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크리스토스 토팔리디스 / 아테네 주민]
"소방당국이 8시에 불을 진압했는데 갑자기 10시쯤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어요.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옆에 공장 두 곳이 모두 불타버렸어요."
기후변화로 인한 덥고 건조한 날씨가 남유럽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204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