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산불에 美 골드러시 마을 잿더미…그리스 초비상
[앵커]
세계 곳곳에서 폭염 속 화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선 대형 산불로 150년 역사의 옛 골드러시 마을 전체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전국 동시다발 산불로 곳곳에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고, 고대 올림픽 유적도 화염에 휩싸일 위험에 놓였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곳곳이 불타고 있습니다.
자동차들은 전소돼 시커먼 고철로 변한 채 널브러져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러머스 카운티의 그린빌 마을 전체가 산불로 잿더미가 됐습니다.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그린빌은 150년 전 금광이 발견되면서 조성된 인구 1천 명의 옛 골드러시 마을입니다.
"화재를 피해 협곡 위로 대피했을 때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약 시속 50∼60마일의 강풍이 불고 있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로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수도 아테네 상공은 검은 연기로 뒤덮였고, 산 인근에 있는 주택이 불타면서 일부 주민들은 주거지를 버리고 대피해야 했습니다.
"산불로 집, 농축산업과 관련된 재산을 모두 잃었습니다. 올리브 나무와 양, 마구간 등이 불에 타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있는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올림피아도 화염의 위험에 노출됐습니다.
올림픽 성화가 채화되는 헤라 신전과 올림피아 경기장 유적지 인근 산에서 난 불이 바람을 타고 무서운 속도로 번지며 당국을 긴장하게 했습니다.
"그리스는 전례 없는 환경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많은 지역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2주째 지속되는 폭염의 결과로 보입니다."
그리스 정부는 최고 수준의 산불 경보를 발령하고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40도를 웃도는 폭염과 강풍 탓에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상황입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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