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면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는데요, 여권은 아직도 갈팡질팡입니다.
훈련을 중단하라는 김여정의 말 한 마디에 이 혼란이 시작됐죠.
민주당이 다수 포함된 범여권 의원 74명이 공개적으로 훈련 연기를 촉구했지만,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김여정 말 때문에 연기하는 건 맞지 않다" 강행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입장이 없다고 합니다.
김철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김여정 부부장의 '한미연합훈련 취소' 요구에 민주당이 갈렸습니다.
민주당이 중심이 된 범여권 74명 의원들은 훈련 연기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설 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정은 남매에 끌려다니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습니다. 그게 아니고, 남북관계를 평화롭게 이끌어가기 위해 미국과 군사연합훈련을 중단하는 것이 옳겠다."
하지만,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일정 연기는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당 지도부의 입장은 원칙대로 한미합동훈련은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겠습니다.”
오는 10일부터 사실상 훈련이 시작되는 만큼 물리적으로 중단이 어렵고,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듯한 모습이 대선을 앞두고 중도층 표심에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는 군 당국에 결정을 미뤘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군 당국이 잘 조율하고 있을 것"이라며 "청와대 입장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미 양국이 연합훈련 준비를 상당 부분 진행한 상황에서 훈련을 늦출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훈련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