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물가를 압박하는 주요 품목은 바로 주식 쌀입니다.
급등세를 낮추기 위해 정부가 비축해 놓은 정부미를 풀고는 있는데요
이미 올해 들어 4번이나 풀어서, 나라 곳간이 바닥을 보이고 있습니다.
창고에 쌀이 남아돈다는 뉴스도 있었는데, 대체 어찌된 일인지, 박지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저녁 밥상을 준비하러 나온 손님들.
쌀 가판대는 그냥 지나칩니다.
무섭게 오른 쌀값 때문입니다.
[50대 주부 / 서울 영등포구]
"(한 포대에) 5천 원 정도 더 오른 것 같아요. 어, 왜 쌀 가격이 갑자기 올랐지? 그런 생각이 들었고."
[30대 주부 / 세종 보람동]
"(코로나19 때문에) 식구들이 집에 있다 보니까 식사량도 많아지고, 쌀을 정기적으로 구입하고 있는데 살 때마다 가격이 올랐다는 게 느껴져요."
실제로 오늘 기준 쌀 20㎏ 도매가격은 5만9260원으로 1년 전보다 1만 원 넘게 비쌉니다.
이처럼 쌀값이 20% 넘게 뛴 건 재배면적이 줄어든데다 장마와 태풍까지 겹쳐 지난해 생산량이 5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억원 / 기획재정부 1차관(지난달)]
"기상 이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한편, 정부가 비축한 물량을 선제 확보 및 적기 방출(하겠습니다)."
정부는 오늘도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해둔 쌀 8만톤을 시장에 풀었습니다.
정부미 방출 결정만 올들어 벌써 다섯 번째.
이렇게 풀린 물량만 37만 톤에 달합니다.
현재 남아 있는 14만 톤은 연말까지 군에 공급할 급식용인 만큼 사실상 창고 바닥까지 싹싹 긁어 푼 셈입니다.
얼마 전까지 쌀이 남아 돈다며 대북 식량 지원까지 얘기했지만 이제는 우리 먹을 걸 걱정해야 될 처지가 됐습니다.
올해도 작황이 나쁘면 쌀값은 더 오르고 군인들은 수입쌀을 먹을 수 있단 우려까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유하영
영상제공 : 농림축산식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