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지난달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이 발생한 서울대학교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청소 업무와 무관한 필기시험을 보게 하는 등 문제가 있었다며 서울대가 즉시 상황을 개선하라고 행정 지도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7일 새벽, 서울대 기숙사 휴게실에서 50대 청소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범행이나 극단적 선택 정황은 없었고 사인은 급성심근경색이었습니다.
유족과 노동조합은 평소 지병이 없었던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숨진 청소노동자 동료 : 한 분은 점수가 공개돼 동료들 앞에서 창피를 당했습니다. 자괴감을 느끼게 하는 팀장님과 계속 일해야 합니까?]
상사로부터 이른바 '갑질'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결국, 고용노동부 조사로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 학생처장은 '너도나도 피해자 행세를 하는 것이 역겹다'는 글을 올렸다가 사의를 표명하는 등 논란이 일었습니다.
사건 한 달여 만에 나온 노동부 조사 결과는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였습니다.
노동부는 관리팀장 A 씨가 청소 노동자 업무와 관련성이 없는 필기시험을 사전 공지 없이 보도록 했고, 근무 평정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봤습니다.
또 근거 규정 없이 A 씨가 청소노동자들의 복장을 점검하고 품평한 것 역시 직장 내 괴롭힘이라며, 서울대가 즉시 상황을 개선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지도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문제를 제기했던 노조 측은 노동부 조사가 졸속이었다며 반발했습니다.
예초 작업을 외주화하겠다는 발언과 청소점검, 근무성적평가서 배포 등은 괴롭힘이 아니라고 판단해 노동자의 고통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는 겁니다.
[박문순 / 민주일반노조 법규정책국장 : 내가 시키는 것들은 정당한지 부당한지 따지지 말고 다해라 이런 어쨌든 압박 속에서 나머지 행위들이 종합적으로 연결되어 벌어진 일이거든요. 현장 노동자의 압박감을 좀 이해를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요.]
노조 측은 서울대 총장의 사과와 2차 가해자에 대한 처벌, 공동 진상규명도 요구했습니다.
서울대는 노조 요구를 검토하고 있다며 우선 노동부의 행정 지도 사항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 (중략)
YTN 김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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