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반려견이 수술을 받다가 죽자, 수의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견주가 체포됐습니다.
김승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손에 술병을 든 남성이 동물병원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잠시 후 병원을 빠져나온 다른 반려견 보호자들이 밖을 서성이고, 출동한 경찰이 동물병원으로 들어갑니다.
수의사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성이 체포된 건 어제 저녁 6시 40분쯤.
수술을 받던 중 반려견이 죽자 담당 수의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입니다.
반려견이 위급한 상황이라는 연락을 받고 동물병원에 찾아온 남성은, 반려견이 잘못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수의사를 위협했습니다.
잠시 뒤 반려견이 죽자 격분해 담당 수의사에게 수술도구를 휘둘렀습니다.
난동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술에 취한 채 병원을 다시 찾아와 다른 수의사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치기도 했습니다.
병원 측은 수술 전 반려견에 이상증세가 없었지만, 중성화 수술 중 갑자기 심박수가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의사들은 팔과 얼굴에 상처를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임채언
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