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놓고 양분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임박했단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당내 주자들의 견제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경국 기자입니다.
[기자]
민심 행보를 이어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산을 찾았습니다.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난 데 이어 이번엔 박형준 부산시장과 북항 재개발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야당의 4·7 재보궐선거 압승을 발판 삼아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이후에는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나며 입당 가능성에 한층 더 무게를 실었습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 입당을 선택한다고 해서 외연 확장 노력을 안 하는 건 아니고요. 오래 기다리지 않게 결론을 내서 알려드리겠다….]
또 다른 유력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한국전쟁 휴전일을 맞아 경기도 연천에 있는 UN군 화장터로 향했습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안보를 강조하며 보수 색채를 뚜렷이 했고, 정부의 대북정책도 비판했습니다.
[최재형 / 전 감사원장 : 우리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살되고, 또 시신마저 불태워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정부는 제대로 된 항의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두 유력 주자가 활발한 행보를 이어 가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는 '윤석열이냐, 최재형이냐'로 진영이 나뉘는 분위기입니다.
정진석, 권성동, 유상범 의원 등 20여 명은 이미 '친윤석열계'로 분류되고 있고, 조기 입당을 택한 최 전 원장을 향해서는 조해진, 박대출, 김용판 의원 등이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진영 간의 신경전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윤 전 총장이 '드루킹 특검 연장론'을 주장한 데 이어, 정진석 의원이 주범을 잡자며 의원들에게 릴레이 시위를 제안한 겁니다.
이에 김용판 의원은 즉각 특정 후보가 던진 의제를 의원들이 하명 받듯 실행하는 건 좋지 않다며,
사건 당시 윤 전 총장이 이끌던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도 윤 전 총장이 드루킹 사건 은폐의 당사자라며 망각증이냐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윤 전 총장의 입당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면서 국민의힘 주자들의 견제도 더욱 드세질 전망입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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