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연기…'대안 마련' 평행선
[앵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의 철거 문제를 두고 서울시와 유족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재구조화 사업 공사를 위해 구조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서울시와 다른 공간이라도 마련해달라는 유족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데요.
박상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는 최근 세월호 기억공간을 관리하는 유족 측에 '26일 오전 철거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광화문광장은 어떤 구조물도 설치해선 안 되는 열린 광장이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그 부분은 처음부터 광화문광장이 아무 구조물이 없는 열린 광장으로 조성하겠다는 게 (박원순) 전임 시장 때부터 계획돼 있던 거고…어차피 철거가 예정돼있던 가설 건축물이기 때문에…"
그러나 4.16연대 등 유족 측은 '대안 마련 없이 그냥 철거할 수는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사 구역 외에 임시 운영할 수 있도록 이전을 하고 공사 기간 중에 계속 협의를 하자, 이게 저희 요청사항이죠. 대안 없이 여길 나갈 순 없는 거니까…"
철거를 통보한 당일 오전, 시 관계자의 방문이 두 차례 이어졌고 유족들은 기억공간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진입을 막았습니다.
"서울시에서 계속 이렇게 찾아오시는데 세월호 가족들 입장에서는 어쩌라는 건지 압박으로 느끼거든요."
시는 철거가 더 늦어지면 공사 지연에 따른 배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물리적 충돌 우려가 있는 강제 철거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일부 유튜버들은 기억공간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희롱하는 발언을 하며 생중계를 진행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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