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접종 부진에 확진 10만 넘어…"그래도 안맞아"
[앵커]
미국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2만 명 가까이 치솟으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10월까지 확산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백신 미접종자 10명 중 8명은 여전히 접종 의사가 없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CNN 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각종 노력에도 백신 접종률이 오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은 상황을 언급한 것입니다.
여전히 미국 50개 주 가운데 30개 주는 백신 완전 접종률이 5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0월 중순까지 확산이 꾸준히 이어지며 하루 사망자가 지금의 3배 이상 늘 것이란 예측 시나리오도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백신 미접종자 대다수는 여전히 백신을 맞을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P와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가 지난주 1300여 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의 35%는 아마도 접종하지 않을 것 같다고, 45%는 확실히 맞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접종자의 80%가 여전히 맞을 의향이 없다고 한 것으로 한 달 전보다 수치가 높아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 개인의 자유를 강조했습니다.
최근 공화당 인사들 사이에서도 미접종자들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나옴에도 백신 거부론자들을 옹호한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백신을 맞는 걸 추천하지만 또한 당신의 자유를 100% 존중합니다. 하지만 알아야 할 건 (백신 개발은) 정말 큰 성과란 것입니다."
상황이 악화하면서 미국 보건당국이 부스터 샷과 마스크 규제 강화를 택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 연방정부가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도 마스크 착용을 다시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백신을 맞은 사람도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언제 추가 접종이 필요한지 결정하기 위해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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