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코로나19 4차 유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1600명 넘게 신규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와중에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부터 먹통이라 국민들 원성이 자자합니다.
채널에이 취재진이 예약 시스템 구축 과정을 들여다봤더니 예견된 실패에 가까웠습니다.
백신만 들어오면 얼마든지 맞출 수 있다, 큰소리 쳤지만, 시간에 쫓기다, 졸속으로 추진한 흔적들이 나왔습니다.
허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지난 1월 11일)]
"백신 도입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전 국민 대상으로 무료접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올해 초 전 국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목표를 강조한 정부가 당장 필요했던 건 백신 사전 예약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래서 질병청은 2월 초 한 중소업체와 사전 예약 시스템을 개발하는 위탁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시스템 분석과 설계, 성능 구현과 테스트를 거쳐 실제 사용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기간은 열 달 정도였지만, 주어진 기간은 불과 넉 달.
때문에 기존 독감 접종 예약 시스템을 기반으로 속도전으로 진행했습니다.
뚜껑을 연 결과는 '먹통'이었습니다.
50대 연령층의 사전 예약 접속자 수를 예상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정우진 /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지난 20일)]
"예약 대기자 수가 기존 저희가 예약을 받으려고 하는 대상자 대비 너무 많은 인원 수를 보유"
백신 종류와 대상자 정보가 계속해서 바뀌는데 이를 반영한 사전 테스트 시간이 부족했던 탓에 갖가지 오류도 터졌습니다.
[시스템개발업체 관계자]
"동일한 환경에서 테스트하는 게 쉽지 않아서 테스트 환경이 좀 어려웠던 부분이 있죠."
7월 백신 예약 대란은 예견된 거나 마찬가지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기석 /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
"정부 내에서 전문가가 없다 보니까. 그리고 평소에 준비를 안 하다 보니까."
질병청은 접속자 수 분산을 위해 초기 화면 관리를 네이버 클라우드로 넘긴데 이어 40대 이하 예약을 앞두고 예비 20대를 포함한 40대의 서버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