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확진자가 생활치료센터 탈출...허술했던 관리 / YTN

YTN news 202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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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운영 중인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외국인 확진자가 탈출했다가 3시간여 만에 붙잡혔습니다.

확진자가 치료센터를 걸어서 유유히 빠져나가는 동안, CCTV 감시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에 확진된 외국인 A 씨가 충남 아산 생활치료센터를 빠져나간 건 지난 20일 오후 2시쯤입니다.

배낭을 메고 여행용 가방도 끌면서 걸어서 이동했지만, 제지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경찰인재개발원을 빠져나온 A 씨는 이곳 마을 입구에서 택시를 타고 천안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함께 한국에 온 동료들이 입국 후 자가격리를 하던 숙소를 찾아간 거로 전해졌습니다.

다행히 숙소 건물 관리인에게 바로 발각돼 신고가 이뤄지면서 생활치료센터는 A 씨를 탈출 3시간여 만에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치료센터 인근 주민들은 방역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김재호 / 충남 아산시 초사2통장 : 우려하던 일이 터졌으니 믿음이 자꾸 안 가고 걱정이 큰 거죠. 이거는 주민들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거 아니에요.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대단한 거예요.]

멋모르고 A 씨를 태웠던 택시기사는 음성 판정을 받긴 했지만,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확진자 태운 택시 기사 : 문제점이 많은 거지. 인재개발원에서 그만치 가방을 가지고 내려왔다고 하면 (방역 당국이) 신경 쓰는 것도 아니잖아. 도망가려고 하면 다 도망갈 수 있는 거 아니야.]

소방시설법에 따라 화재 시 피난을 위해 열어 놓은 문이 확진자가 탈출할 수 있는 통로가 됐습니다.

A 씨는 이슬람교도인용 식사가 제공되지 않아 치료센터를 빠져나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역 당국은 입소자들이 크게 늘고 업무량이 증가하면서 CCTV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순찰과 경비 강화를 위해 현재 7명인 경찰 인력을 2배 더 늘리고 입소자 전용 출입구도 만들어 주민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YTN 이상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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