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에 무더위까지 겹치며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여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이나 거리에서 더위를 견뎌야 하는 노숙인들은 폭염이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합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7년 전 낙상 사고로 온몸이 마비돼 지체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32살 김은혜 씨.
마스크를 쓰면 가뜩이나 호흡이 어려운데 무더위까지 닥치자 외출은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김은혜 / 중증장애인 : 폐 사이사이 근육들도 마비가 있어서 안 그래도 호흡이 불편한데, 더위 때문에 여름엔 더 심해요.]
꼼짝없이 집안에서만 생활하고 있는데, 혼자서는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끄고 켜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활동 지원사의 도움이 절실한데,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출근을 못 했던 날엔 생존에 위협까지 느꼈습니다.
[김은혜 / 지체장애인 : (활동 지원사가) 아침에 갑자기 연락 와서 '어머니 저 미열이 있다'고. 보호자가 아침에 일도 있었고. 내 맘대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없으니까 이쯤 올 것 같은데 하면서 물도 점점 아껴 마시게 돼요.]
34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거리 노숙인들도 그늘에서 더위를 참아냈습니다.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는 무더위 쉼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16명 인원 제한이 생겨 들어갈 수 없는 겁니다.
서울역 주변에만 노숙인 200여 명이 있지만, 일부만 무더위 쉼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사용 인원을 지난해의 절반 정도로 줄였기 때문입니다.
땀에 젖은 몸을 씻고 싶어도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부터는 샤워실 이용도 쉽지 않습니다.
[무더위 쉼터 이용자 : 그전에는 샤워를 6명 정도 들어가서 한꺼번에 했는데 지금은 한 명으로 제한을 해버렸기 때문에 그것도 불편하고….]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무더위 쉼터도 운영되고 있지만, 일주일 이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쪽방촌 주민 : 일주일 이내에 코로나19 검사받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어요. 나이가 많이 드신 분들, 그분들은 불편하죠.]
체감 4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 속에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현실적인 폭염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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