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서 3만명 분 마약 만든 30대…"이웃도 몰라"
[앵커]
주택가 원룸에서 3만 명이 넘는 사람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만든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급습 당시 집 안은 실험실을 방불케 할 정도였는데, 주민들은 이웃집에서 마약이 생산되고 있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구미지역 주택가 한 원룸 안입니다.
집안 곳곳에 실험실에서나 볼 수 있는 기구들이 여기저기에서 발견됩니다.
비커부터 스포이트, 기다란 호스 등 49점에 이릅니다
30대 A씨는 지난 4월부터 3개월 동안 이 공간에서 필로폰을 제조했습니다.
일반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을 원재료로, 자신이 설계한 기구들을 통해 필로폰으로 변환시킨 겁니다.
"수용 생활 중에는 동료 수용자들로부터 제조 방법을 일부 터득했고, 출소 이후에는 인터넷이나 서적과 같은 방법으로 정보를 얻어서 터득했다고 진술합니다."
제조한 양이 1㎏, 33억 원 상당으로 3만3천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습니다.
수개월 동안 가정집에서 마약이 생산되고 있었지만, 이웃들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원룸 중에 가장 높은 층에 작업실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옆에 다른 주민이 거주하게 되면 발각될 수 있기 때문에 최고층 세대 2개를 임대(임차)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경찰은 A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마약을 실제로 유통했는지 여부도 조사하는 한편, 국내 마약 제조 공급 사범을 중심으로 단속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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