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비수도권 최초 4단계…20시 이후 '셧다운'
[앵커]
강원도 강릉시가 비수도권 가운데 처음으로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했습니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데다 피서철 수많은 관광객들이 강릉으로 몰리면서 감염병 차단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커다란 천막 여러 개가 보건소 주차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늘에서는 의료진들이 30도를 웃도는 폭염을 견디며 검체 채취를 하고 있습니다.
강릉지역은 지난 12일부터 일주일간 모두 92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면서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를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로, 이 가운데 절반이 20대입니다.
주로 PC방과 주점, 음식점 등이 밀집한 번화가에서 확산됐습니다.
표본 검사에서는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까지 검출됐습니다.
이대로라면 이달 말에는 하루 확진자가 최대 70명까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어디 가서 잠깐 시원한 것도 먹으러 가고 싶어도 안 나가잖아요. 무서워서. 우리 아들도 나가지 말라고 그래요."
좀처럼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강릉시는 비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일주일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했습니다.
18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임이 가능하고 클럽과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은 이 기간 문을 열 수 없습니다.
20시부터는 해수욕장 출입이 금지되고 식당과 카페에서도 포장이나 배달만 할 수 있어 밤에는 셧다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우려됐지만, 자발적으로 여름휴가를 떠나며 강화된 방역 조치에 동참하는 모습입니다.
"일주일 동안 시범적으로 하자고 했으니 이번 기회에 확 잡는 게 더 낫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해수욕장과 주요 관광지에 몰린 피서객들로 여전히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
강원도는 교육과 유흥시설 관련 종사자들에 대한 진단 검사 행정명령과 가정당 한 명씩 검체 채취를 당부하는 등 방역의 고삐를 바짝 조였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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