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수십만 원 받는 5성급 호텔에서 청소를 더럽게 한다면, 어떨까요.
중국에서 호텔 위생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습니다.
베이징 사공성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장쑤성의 한 호텔.
직원이 흰 식탁보로 덮인 테이블을 자연스럽게 치웁니다.
그런데 손에 들린 건 빗자루와 철제 쓰레받기.
음식물과 쓰레기를 쓸어모아 쓰레받기에 받고, 다른 통에 옮겨 담습니다.
이 영상은 체크인을 하던 한 숙박객이 찍어 SNS에 올리면서 순식간에 퍼져나갔습니다.
[반투]
이 호텔은 지난 2013년에 문을 연 23층 높이의 건물로 건설비만 620억 원에 달하는 5성급 호텔입니다.
호텔 측은 식탁 전용 청소도구라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자막 반투/○○호텔 관계자]
"바닥 청소용 빗자루가 아닙니다. 테이블 청소 전용입니다. 평소 보관하는 장소도 다릅니다. 저희 직원의 청소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반투]
중국 누리꾼들은 "5성을 박탈해야 한다", "노점상보다 심하다" 며 호텔을 비난했습니다.
중국 위생 당국은 해당 호텔의 위생상태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중국 고급 호텔의 위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세면대는 물론 화장실 변기까지 수건으로 닦더니 그 수건으로 컵도 닦는 5성급 호텔 직원의 모습에 중국인 모두가 경악했습니다.
[자막반투/중국 현지 보도(지난 2018년)]
"하룻밤에 수십 만원을 받는 5성급 호텔들도 기본적인 위생 상태를 보장받기 어렵습니다."
비위생적인 행태가 반복되자 중국인들의 60%는 호텔에 묵을 때 직접 수건을 준비해 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시진핑 주석이 '애국 위생 운동'까지 제안했지만, 비위생 국가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