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란 경질은 '방역 실패' 자인...야당 공세 맞서는 靑 / YTN

YTN news 20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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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한 지난 한 주간, 야권은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청와대는 기 기획관이 방역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며, '책임론'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 돌입한 지난 월요일부터, 야권은 거의 매일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에게 방역 실패 책임을 돌렸습니다.

지난 4월 임명 당시부터 '정치적 인사'라며 반대해 온 만큼 기 기획관의 경질을 강하게 요구한 겁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12일) : 코로나 방역에 실패한 이진석(국정상황실장)과 기모란(방역기획관)은 즉각 경질돼야 마땅합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지난 12일) : 청와대 방역기획관은 도대체 하는 일이 뭡니까? 중대본도 있고 질병관리청도 있는데 청와대 방역기획관이 왜 필요합니까?]

하지만 청와대는 이번 확산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의 요인이 결합해 일어난 것이니, 우선 상황 극복에 힘을 모으자는 입장입니다.

기 기획관 경질 요구는 아프게 듣고 있다면서도, 한 사람이 책임질 일은 아니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습니다.

[박수현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지난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청와대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가교 역할이지, 그런 부서들을 통제하고 컨트롤하는 그런 역할이 아닙니다.]

청와대가 이처럼 적극 방어에 나선 건 '기모란 책임론'이 곧 '청와대 책임론'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지난달 문 대통령 유럽 순방에서 K-방역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고, 백신 접종률에 힘입어 방역 완화를 준비해 온 청와대로서는 뜻밖의 4차 대유행에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합니다.

당장 행정관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청와대마저 '뚫린' 모양새가 된 상황!

반등하기 시작한 문 대통령 지지율에도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방역 책임을 기 기획관 개인에게 묻지 않겠다는 청와대 입장은 지난 인사 검증 논란 당시 김외숙 인사수석 경질론에 대한 반응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 임기 말, 야권에서 제기하는 각종 '실패론'에 갇혀 국정 동력을 빼앗겨선 안된다는 전략적 고민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YTN 나연수입니다.

YTN 나연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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