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웅 씨가 숨지기 전, 회사 측에 제출한 A4 용지 4장 분량 진술서에는 그동안 당했다고 주장한 폭행과 폭언 내용이 빽빽이 적혀있었습니다.
하지만 육군도 사법기관도, 모두 괴롭힘을 당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김 씨 부모는, 재조사를 촉구하며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계속해서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숨진 김현웅 씨가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했다며 회사에 제출한 진술서입니다.
모 직원이 골프채로 머리를 때려 아프고 억울해 사건을 잊지 못한다고 적었습니다.
자신한테 찍히면 일을 힘들게 시켜 자기 발로 나가게 한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했다.
또 습관적으로 욕을 하고, 휴가를 쓸 때도 안 좋은 소리를 들어야 했다고 썼습니다.
김 씨 친구들은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을 했습니다.
[故 김현웅 씨 친구 : 골프채로 맞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거기서 제가 너무 화나서, 네가 맞을 애냐? 뭐 때문에 그러냐 그랬었는데….]
하지만 육군 인사사령부와 검찰은, 폭행과 폭언을 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결정적으로, 김 씨가 맞는 것을 봤다거나 가혹 행위 정황이 있다고 증언한 회사 동료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검찰의 불기소 이유서만 봐도, 합의서 내용만으로 폭행이나 협박을 인정했다고 보기 어려우며, 주장을 뒷받침할 진술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나와 있습니다.
군 골프장 측은 합의서 작성 직후 가해자로 지목됐던 직원을 보직 변경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고충처리를 한 김 씨에 대한 보호조치였지 폭행이나 폭언을 확인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씨 부모는 조직적인 입막음이 있지 않았을까 의심하고 있지만, 뚜렷한 증거는 없는 상황.
마지막으로, 아들 죽음을 재조사해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故 김현웅 씨 어머니 : 우리 가족 믿고, 아들! 힘들어도 조금만 기다려줘.]
YTN 이문석입니다.
YTN 이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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