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구입비 보상하라"…단수 사태에 춘천시민 소송 움직임
[앵커]
지난주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취수장 장비 파손으로 대부분 지역에 물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사흘 넘게 이어진 단수로 피해가 속출하면서 일부 시민들은 집단 손해배상 소송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망가진 취수 펌프 사이로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옵니다.
관계자들이 달려들어 손을 써보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습니다.
이 사고로 호반의 도시 춘천은 유례없는 물난리를 겪게 됐습니다.
지난 금요일 춘천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소양 취수장의 펌프 밸브 파손으로 시 대부분 지역에 물이 끊기면서 곳곳에서 불편과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물탱크가 있는 아파트는 비교적 피해가 적었지만, 시내 지역은 사흘, 더 멀리 떨어진 곳은 일주일 가까이 물 공급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복구 이후에도 한참 동안 녹물이 나와 일부 학교의 급식이 중단됐고, 음식점과 빨래방 등에서는 영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커피 추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카페는 음료를 드시러 오는 분들이 대부분이라서 피해가 많이 있었죠."
일주일 만에 물 공급은 정상화됐지만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일고 있습니다.
각종 필터류 교체와 생수 구입비 등에 들어간 돈을 받아내기 위한 집단소송 온라인 카페까지 만들어졌습니다.
"행정부의 잘못에 대해서 사법부의 판단을 받는 그런 시민 권력의 저항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그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춘천시는 수도 요금 감면과 함께 피해 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피해 조사와 계획 수립, 조례 개정까지 갈 길이 멉니다.
"대책들을 세우고 있다 말씀드리고요. 주민들과 직접 논의 과정 속에서 추가된 내용들은 정밀하게 다음 주 정도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수 춘천시장이 단수 이틀째인 지난 토요일 물난리를 뒤로 한 채 지인의 결혼식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시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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