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유례없는 이상고온…코로나까지 '이중고'
[앵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초여름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관측 사상 가장 더운 6월을 보낸 데 이어 당분간은 더한 폭염에 시달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주민들은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모스크바의 상징, 크렘린궁을 본떠 만든 초콜릿이 점차 기울더니 순식간에 녹아내립니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섭씨 30도가 넘는 이상 고온 현상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평년 온도를 7도 이상 웃도는 건데, 일부 지역에선 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가며 같은 날짜 기준 최고 기온을 경신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선 지난달에도 최고 기온이 34.8도까지 올라가며 142년의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된 바 있습니다.
"정말 더워요. 물에서 수영하고 싶지만 여긴 호수가 없거든요. 호수에 풍덩 뛰어들어 수영하고 싶네요."
보통 섭씨 30도 이내 수준의 여름을 맞이하는 모스크바 주민들은 폭염과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선 방역 긴장감이 떨어진 가운데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지난달 중순 이후 급격히 늘기 시작해 계속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시 보건국은 지난달 주민 사망자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천 명 이상 증가했다면서, 그 원인으로 델타 변이 확산과 이상 고온을 꼽았습니다.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감염자가 급증한 데다, 이상고온으로 심혈관계 질환 환자가 증가해 사망자가 늘어났다는 겁니다.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로 코로나19 관련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특히 더 위험합니다."
시 당국은 식당과 대중교통 등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한편, 미접종 주민의 식당 출입을 제한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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